식빵용 강력분으로 칼국수 만들기

어제 묵은지닭볶음탕 먹고 국물이 많이 남아서 라면 사리보다는 칼국수를 넣어 먹기로 했는데 집에 밀가루가 강력 밀가루와 박력밀가루 소량밖에 남지 않았네요. 이것도 식빵이랑 베이킹을 하려고 사놨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아서 빨리 소진해야 하기 때문에 새로 중력분을 사기보다는 이걸로 칼국수를 만들었어요. 박력분은 140그램 정도 남아 있고 다 넣고 강력분 한 300그램 정도 넣어서 440그램 정도로 반죽을 만들었어요. 박력분 없이 그냥 강력분으로 반죽해도 큰 차이가 없을 것 같아요.

검색해보니까 강력분으로 칼국수 싸먹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더 쫄깃하고 좋다는 분들도 많고 이것저것 밀가루를 굳이 종류별로 갖춰놓을 필요는 없고 하나로 빨리 다 쓰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꼭 필수는 아니지만 박력분과 강력분이 잘 섞이도록 체에 걸러서 곱한 밀가루를 준비해 두었다가 찬물에 다시마 한 조각을 넣고 10~20분 정도 끓였습니다.

30분 이상 끓이면 되는데 늦어서 10분 정도 살짝 끓였어요. 육수 내듯이 끓일 필요 없이 찬물에도 오래 담가놓으면 다시마 맛 성분이 배어나서 반죽에도 풍미가 더 올라가거든요.

적당히 스며든 육수에는 티스푼으로 소금 한 스푼 넣고 잘 녹여주세요. 반죽에도 밑간이 들어가 있어서 맛있었어요.

물을 한번에 다 부어오지 말고 한 숟가락이나 두 스푼 정도 조금씩 뿌려주시고 반죽을 섞은 다음 다시 물을 한두 스푼 뿌려서 반복적으로 적당히 굳어질 때까지 반죽해주세요.

완전히 매끄러운 상태의 반죽이 아니라 비릿가루가 언뜻 보이고 반죽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가볍고 매트한 정도로 반죽을 멈추고 비닐봉지에 넣어 잠시 휴지시켜 주세요. 20분 정도 쉬었다가 다시 5분 정도 반죽하고 다시 20분 쉬고 이렇게 2~3회 반복하면 반죽에 탄력이 있고 탄력이 있습니다.

반죽이 너무 푸석푸석해도 비닐로 감싸두면 반죽 안에 굳어있던 수분이 퍼져나가 매끄러워지기 때문에 처음부터 반죽에 물을 너무 많이 넣지 마세요.

딱딱했던 원단이 휴지를 시켰다가 꺼내면 내부 수분이 빠져나가서 훨씬 부드러워져요. 반죽해서 쉬고, 반죽해서 쉬고, 몇 번이고 반복할수록 탄력있는 면을 만들 수 있습니다.

수제비만일 때도 이렇게 만드니까 더 쫄깃해요.

칼국수 만드실 거면 밀대로 넓게 눌러 붙지 않게 윗가루를 바르고 칼로 썰어주시면 되는데 저희 집에는 예전에 준비한 제면기가 있으니까 제면기로 밀어드릴게요.

제면기는 면을 균일하게 뽑아내기에는 좋지만 내부가 분리되는 구조가 아니라 청소가 어려워 생각보다 자주 사용하지 않게 됩니다.

물티슈나 브러쉬로 닦아내는 데 한계가 있어서 반죽을 소량 덜어 쓰기 전에 청소용으로 통해서 쓰는 방법이 제일 좋거든요. 청소용 반죽은 버리고 청소가 끝난 제면기에 반죽을 소분하여 일단 평평하고 길게 누릅니다.

처음부터 너무 얇게 누르기는 힘드니까 넓은 두께로 한 번 눌렀다가 원하는 정도로 얇게 다시 눌러주세요.원하는 두께로 눌러진 반죽은 면을 빼는 단계로 이동하여 돌려주세요. 제면기로 고르면 칼국수보다는 약간 우동 같은 느낌으로 통통한 면을 만들 수 있어요.뺀 면은 달라붙지 않게 풀어 미리 끓여준 물에 넣고 젓가락으로 저어 타지 않도록 삶습니다.

바로 국물에 넣고 칼국수를 끓여도 되는데 조금 더 시원하게 먹으려고 초벌구이로 한번 삶았어요.삶은 후 체에 걸러놓은 강력분 칼국수 면입니다.

우동 같은 느낌이네요.어제 먹다 남은 묵은지닭볶음탕은 닭은 건져 뼈를 분리하고 고기만 다시 넣고 기름을 제거하고 보글보글 끓입니다.

끓는 국물에 강력분 칼국수 면 투하면 두께가 있어서 5분~7분 정도 끓여줬어요. 중간에 먹어보고 익었는지 테스트매운 국물에 닭고기도 듬뿍 있기 때문에 제대로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칼국수는 시중에 파는 면을 사먹는 게 제일 쉽지만 한 번씩 집에서 만들면 더 쫄깃하고 맛있어요. 강력분으로 만들어서 그런지 조금 더 쫄깃하고 탄력있는 식감이라 만족스럽네요. 집에 남는 강력분이 있다면 굳이 중력분을 새로 사서 만들 필요 없이 중력분으로 수제비나 칼국수를 만들어 보세요. #강력가루칼국수 #강력분수제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