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다가 보이는 Benal Beach 리조트에서 한 달을 살며 만족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해변을 코스타 델 솔(Costa del sol)이라고 한다.

costa는 영어로 cost, 해안을 뜻하고 sol은 태양이니 태양의 해안이라는 뜻.한겨울에도 맑은 날이면 스페인 남부에서는 니트 하나로 가볍게 지나갔을 정도로 햇볕이 강렬해 태양의 해변이라고 당당히 이름을 붙일 만하다.

우리가 갔던 4월 역시 구름이 없이 맑은 날이면 금방 여름이라도 찾아온 듯 더워지곤 했을 정도다.

스페인 남부 도시 베날마데나에 다녀온 것이 지난해지만, 일 년 내내 자주 떠올라 그리워졌다는 것은 그만큼 만족스럽게 지내왔다는 의미일 것이다.

우선 눈앞에 해변이 있고 산책로가 잘 갖춰져 있었던 것이 한몫하지 않았나 싶은데 무엇보다 말 그대로 폴 인 러브로 만든 장면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은 바로-

일출 직후의 하늘 변화였다.

(아침 7시에 찍은 사진)

이렇게 하늘이 바뀌는데 진짜 쟤 옹말 예쁘다.

그리고 이걸 항상 볼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서 밖을 봤을 때 이런 색깔이면 그때부터 심장이 뛰고 갑자기 옷을 주워 입고 재빨리 밖으로 튀어나온다.

나가는 동안 없어지는 경우도 많고, 의외로 밖에 나가면 사진을 찍을 틈이 없다.

거의 수도꼭지 모멘트여서 감동하기에 바빠…

조금 늦게 눈을 뜨거나 금방 밝아져도 괜찮다.

그럼 산책로 걸으면 되니까. 처음에는 왕복 약 3km 정도의 길을 계속 갔다가 돌아올 뿐이었다.

그러다 보니까 좀 익숙해지고 나서는 바닷가 가서 걷기도 했고. 파도 소리를 들으며 멍하니 걷는 순간이 정말 좋았다.

아무 일도 없는데 일찍 일어나는 게 마냥 쉬운 일이 아니라 졸려서 녹초가 되는 날도 있었지만, 결국 움직였을 때 내가 얻게 될 상쾌함과 보람 같은 걸 생각하면 지금 눈을 감고 일어나는 게 백 번 좋아서 이불을 박차고 나갈 수 있었다.

그 덕분에 이렇게 일 년 내내 씹어도 행복한 추억을 얻을 수 있었고.베날마데나에서 지내며 대부분의 식사는 마트에서 좋아하는 것을 많이 사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직접 만들어 먹었는데 이것도 너무 즐겁고 오래 기억에 남는다.

일장 여행의 그림 일기에도 그렸다.

마트 또띠아와 가스파초는 떨어지자마자 사다가 집어넣고 다양한 종류의 치즈를 비롯해 토마토 아보카도를 실컷 먹었다.

오렌지, 자두, 칠리모야 같은 과일도 조금씩 사와서 간식으로 자주 먹었어.이 모든 식사를 이런 뷰라면 맛이 없을 수가… 없어진다 없어지다그림은 건강한것, 사진은 맛있는것그림은 건강한것, 사진은 맛있는것이런 경치를 보고 있으면 스트레스가 싹 풀린다.

다 녹였다면 다시 들어가서 일하자이런 경치를 보고 있으면 스트레스가 싹 풀린다.

다 녹였다면 다시 들어가서 일하자리조트에 처음 도착했을 때는 소파와 테이블이 비스듬히 놓여 있었기 때문에 나란히 오도록 배치를 바꾸니 동선도 편리해지고 한층 넓어 보였다.

확장형 테이블로 널리 사용되었으며 식사는 접이식 원형 테이블을 주로 이용하였다.

식탁이 하나밖에 없으면 식사 때마다 노트북을 치우고 재세팅하는데 번거롭지만 안 그래도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오래된 전자레인지를 비롯해 오븐, 인덕션, 냉장고, 포트, 토스터까지 꼭 필요한 것은 다양했던 주방. 오븐 진짜 알차게 썼네. 제일 맛있게 먹은건 폭립이랑 해산물 파스타!
가끔 소파에 오래 누워 살랑이는 커튼을 보고 있으면 내 마음도 살랑거린다.

거실 찬장의 베개와 침구커버로 매주 조금씩 다른 느낌의 침대에서 잠이 들었다 :)커버가 이케아 제품이었던 것으로 보면 매트리스도 이케아의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만, 의외로 푹신푹신하게 몸을 감싸는 듯한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그래서 신기했어.우리가 지냈던 리조트의 외관은 이렇게 생겼다.

너무 규모가 커서 체크인한 날 방을 구하는데 오래 걸렸어.단지 안을 정원처럼 꾸미고 그 사이에 산책로와 쭉 이어지는 분수를 두었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물이 흐르지 않았다.

정원으로 아침 산책을 나갔다가 스프링클러가 작동하는 시각과 겹치는 바람에 사방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을 피하기 위해 생쇼를 하고 돌아온 적도 있다.

잔디밭을 유유히 걷는 고양이들을 보기도 하고, 가끔은 갈매기와 아이컨택도 하기도 하며일을 하다가 3~4시쯤 되면 바닷가 키트를 들고 나가 바다의 원-햇살이 뜨겁다고는 하지만 바람과 수온은 차고 헤엄쳐 나와 누워 있으면 오히려 추웠다.

그래도 꿋꿋이 매번 수영복을 입고 나갔지만 :)단지 내에 제법 큰 수영장과 잔디밭이 있어서 오히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은 잔디밭에 비치블랭킷을 깔고 누워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좋기도 했다.

궁금했지만 미끄러져 본 적 없는 미끄럼틀머리는 그늘로, 다리는 양지로하늘을 보면 평화로워뿐만 아니라 리조트 바로 뒤에는 호수가 있는 공원이 있어서 마음 가는 대로 바다로 가고 공원으로 가고 그랬다.

그리고 숙소 들어가서 또 자기 전까지 노트북 앞에서 시간을 보내고 또 해돋이를 보려고 일어나서. 그렇게 한 달을 살았으니 좋을 수밖에 없다.

멀리 보이는 산에 케이블카를 타러 가기도 했다.

https://blog.naver.com/dkfka48/222724554032스페인 남부의 베날마데나 여행, 케이블카를 타고 높이(Jardin de Lasaguilas) 스페인에서 한 달 살면서 쇼핑하는 것이 즐거워서 슈퍼에 많이 갔습니다.

리조트 안에도 작은 슈퍼가 있어… blog.naver.com말라가까지 버스로 40분 정도면 갈 수 있어 베날마데나는 조용히 한 달을 살고 싶은 사람이나 물놀이를 좋아하는 디지털 노마드에게 잘 어울리는 동네인 것 같다.

휴양지인 만큼 성수기에는 가격이 꽤 비싸지기 때문에 성수기 직전쯤을 이용하면 좋을 것 같기도 하고. 다른 남부도시들이 신경쓰여서, 아마 다음 스페인에 한달 살아본적이 없는 곳에서 할테지만, 어느정도 간 후라면 또 베날마데나에 가고싶다고 생각합니다:)